한국교회 선교사 케어(member care) » 글 고 김활영 원로선교사
서론
아직도 “선교사에게 안식년이 꼭 필요한가?” 라고 생각하는 선교사 파송교회가 없는 것은 아니나, 21세기에 들어오면서부터는 선교사를 위하여 안식년이나 각종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저변화가 확대되고 있다. 정보와 통신이 극도로 발전된 이 시점에서 선교사나 파송교회 목사가 본국이나 선교지를 빈번하게 내왕함으로 이 문제의 양상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선교사 케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는 아직도 극히 빈약한 것이 한국 교회의 선교 현주소이다.
선교사 케어에 대한 정의를 찾아보면 이 방면의 권위자인 Kelly O’Donnel 의 정의가 가장 바람직한 것 같다. 그는 최근의 저서에서 “선교사 케어(Member Care)란 선교기관이나 교회가 선교인력(宣敎人力)을 개발하는데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며, 그 목적은 효과적인 사역을 감당하는데 열쇄가 되는 내적 능력이나 기술과 덕성을 함양하는데 있으며, 개인에게 내재하는 자원, 즉 인내력, 스트레스 조정 능력 등을 최대한 개발하고, 외적환경 즉 팀 조직이나 지원체제 및 기술 훈련을 통하여 극대화하는 것이며, 범위는 현장의 선교사는 물론이고 본부의 인적 자원과 이들의 자녀까지 포함되고 기간은 선발할 때부터 은퇴할 때까지다” 라고 정의하였다. 이러한 정의에 있어서 유념해야할 사항들은, 개인적으로는 선교사 개인이 지불해야 할 고통이나 희생의 실제와 선교사가 기대하는 성장 혹은 성취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든가, 선교기관의 입장에서 조직이 강조하는 임무 혹은 목표달성과 선교사들을 케어해 주는 일 사이에 조화를 이루는 것, 그리고, 선교사의 배경 혹은 선호도와 선교단체의 규율, 초문화 적응과 같은 흔한 문제들 중이서 어떤 면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 즉 일률적인 관리 시스템이나 불변하는 원칙이 있어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어떤 선교단체에게나 다 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위의 정의를 바탕으로 하여, 한국 교회 선교사 케어의 현황을 선교사의 생애를(missionary life cycle) 따라 구분 되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소개하려고 한다. 즉 선교현장을(mission field) 중심으로 파송전(pre-field), 파송후(on-field), 귀국과 재 파송(Post-field)의 단계이다. 파송전에는, 모집(recruit), 선발(screening), 훈련(pre-field orientation)등에 관련된 문제들이며, 파송 후에는 현지적응, 의료( (physical/ mental), 영적 문제, 자녀, 가족관계, 계속교육, 위기관리 등등에 관한 것이며, 귀국과 재 파송(reentry)은 안식년, 은퇴 등에 관한 것이다.
동시에 O’Donnel과 Pollock이 분류하고 있는 실제적인 선교사 케어의 흐름을 고려하여 제시할 것이다. 그 선교사 케어의 흐름(flow of care)이란 도표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1) 주님의 케어(Master care) 2) 자기 케어(self/mutual care) 3)파송자의 케어(sender care) 4)전문가의 케어(specialist care), 네트워크 케어(network care)를 포함한다, 주님의 케어(Master care)란 주님께서 약속하신대로(마 2:20) 직접적으로 예배, 말씀, 기도를 통하여 케어를 하는 것이며 선교사가 주님을 향한 사랑과 헌신과 희생을 새롭게 함으로 돌봄을 받는 것이다. 자기 케어(self care)라 함은 상호 케어(mutual care)라고도 할 수 있는데 선교사가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고 가족, 지부, 현지 동료들에 의해서 케어를 받는 것이며, 파송자의 케어(sender’s care)라 함은 교회나 선교기관이 선교사를 모집에서부터 은퇴에 이를 때 까지 지지자 역할을 감당 한다는 것이며, 전문가의 케어(specialist care)는 다양한 전문인들에 의해서 인격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받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케어(network care)는 국제적인 연결을 통하여 자원을 공유하며 전략을 공동 재발하도록 추진하는 촉진자의 역할을 통하여 케어를 받는 것을 말한다.
본고에서는 선교사 케어의 현황을 소개하면서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목적이 있다. 자료는 선교기관들의 운영규칙 (mission manual)이나 현장의 시행규칙(regulations) 등을 주로 참고하였으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실제를 더 많이 반영하였음을 밝힌다. 또 현황을 소개하기 전에 간략한 선교사 케어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 볼 것이며, 결론에서는 요약 정리할 것이다.
본론
선교사 케어의 역사적 배경
바울 선교사 팀도 선교사 케어에 있어서 예외자는 아니었다. 여러 교회에게 기도 하여 주기를 요청하였는가 하면 교회들도 여러 모양으로 바울의 선교에 참여함으로 선교사를 돌아보았다. 서구교회 역시 긴 선교역사를 통하여 발전 시켜온 선교사 케어의 오늘의 현황은 매우 잘 조직되고 철저하게 관리되며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우리에게는 부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런 이유로 상당수의 한국 선교사 들이 아직도 서구 혹은 국제 선교사단체를 선호하고 있기도 하다.
사도행전의 교회들처럼 한국 교회도 복음을 받는 즉시 선교사를 파송하였다. 즉 100년의 선교 역사를 통하여 선교사 케어에 대한 도전을 받아왔다고 볼 수 있다. 초기에, 장로교회가 산동에 선교사를 파송하였을 때에 선교사의 탈락과 함께 서구 선교사들이 보여준 선교의 모델을 따라 선교사 배치, 안식년, 보고, 자녀학교, 전쟁시의 위기관리 등등의 문제를 잘 처리하였던 기록들을 볼 수 있다. 5-‘60년대에, 소수이나 초 문화 선교사로 파송 받은 한국 선교사가 이웃의 선교 선교단체(서구)의 돌봄을 받고 성공적인 사역을 지속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초기부터도 적지 아니하였지만, ’60년대부터 ‘80년대 초기 까지 파송돤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해외 교포를 상대로 사역 하였기에 선교사 케어의 양상이 달라졌다. 즉 선교사들이 설립한 교회와 선교사가 서로 돌아보는 형태로 바뀌었다. 허지만 ’80년대 중반에 들어오면서 부터는 상황이 급변한다. 폭팔적 증가세를 보이는 선교단체, 선교사 수, 그리고 초 문화 선교사역 형태, 선교에 대한 관심과 지식의 증가로 말미암아 선교사 케어가 본격적으로 한국선교의 문제로 대두되었다. 그 좋은 예로서 ‘80년대 초에 KWMF가 주최하여 필리핀 바기오에서 열렸던 한국교회의 첫 선교사대회를 필두로 하여 이런 종류의 모임이 있을 때 마다 선교사 케어는 관련된 주제들이 고정 메뉴로 등장 하였던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90년대에는 전문적인 케어에 대한 기관들도 속속 탄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케어 문제를 위한 국내외적인 컨프런스도 종종 열리게 되었다.
이상을 분석해 보면 한국교회의 선교사 케어는 주한 선교사들의 모델를 따라 서구적인 케어 형태를 엿볼 수도 있고, 바울의 경우에서처럼 선교사와 설립교회가 서로 돌보는 형태, 그리고 지난 20년처럼 한국 선교단체 스스로 선교사를 돌보는 문제로 고민하면서 한두 가지씩 새로운 형태를 개발하여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주로 이런 지난 20년 동안의 현대 한국선교에 나타난 선교사 케어 현황을 소개하려고 한다.
현대 한국 선교사 케어의 현황
1. 파송전 (Pre-field) 케어
다수의 선교사 탈락과 팀 선교의 어려움, 복잡한 선교사 사회의 문제점들이 발생할 때 마다 선교사를 현지로 파송하기 전(pre-field)에 바른 선발과 확실한 훈련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엄격한 제도와 관계전문가를 동원하여 자격있는 선교사를 적절한 사역지로 파송하는 것이 엄청난 자원의 절약과 복잡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는 매우 평범한 사실을 직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례를 들면, 건강이라는 선교사로서의 절대 자격이 없는 자를 선발한 다음 엄청난 자원을 투입해서 파송하였다가 한 두 해 안에 철수 하거나 인맥에 의해서 파송된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시끄러운 문제아로 등장하여 두고두고 관계자는 물론, 선교지 전체에 골치덩이가 되고 있는 것을 필자는 알고 있다. 개 교회주의가 강한 한국교회로써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에도 개교회가 주관하고 있어서 문제가 더욱 어렵게 되고 있다. 파송하기 전에 선교사 자격의 여러 요소들을 최대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 검중 과정에서 전문가(specialist-이사, 본부 직원, 의사, 정신감정, 파송교회 목사, 신학교 교수)의 참여 뿐 아니라 후보생 스스로도 믿음, 헌신, 소명 등에 대한 정직한 판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첫째로 모집(recruit)에 관하여, 선교단체는 후보생들에게 여러 가지 자격(qualifications)에 대하여 분명히 밝혀야 한다. 대부분의 선교 단체들은 이 분야에 대해서 문서적으로는 충분히 밝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실제에 있어서는 정한 규율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개 교회 주의가 강한 교파 선교단체와 영세 선교 단체 일수록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다.
둘째로는 선발(screening)의 절차는 더욱 중요하다. 선교 단체에 따라서 훈련이나 모금등 중요 과정을 거친 자들을 선발하는 가하면 어떤 기관들은 후보생들을 먼저 선발한 후에 훈련과정을 거처 추려 가는 단체도 있다. 모두 장단점이 있는 것 같으나 최종 선발은 엄격 하여야 하는데 문제점은 설발과정 중에 관계문화에 속한 한국교회가 인정이나 혹은 정치적인 결단이 전문적인 결정을 앞서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도 전문가들 특히 행정 라인에 있는 (훈련원장, 본부장, 담당국장, 이사) 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셋째로는 훈련(pre-field orientation)과정에 대하여 생각하여 보자. ‘80년대 초부터 이 방면의 필요성을 미리 보고 속속 선교 훈련원이 소개 되었다. 한국 교회는 비교적 아주 다양한 훈련과정을 가지고 있다. 선교 대학원부터 시작하여 신학교 안에 선교학과를 둔 곳도 많으나 대부분 이론적인 교과과정을 운영 하고 있다. 훈련기간도 1-2년의 장기간으로부터 한두 주의 단기에 이르기 다양하며, 훈련방법도 이론 중심의 강의에서 현장중심의 훈련 프로그램도 있다. 전문 훈련자들을 가춘 기관부터 그때 그때 강사를 활용하는 등 훈련자의 자질도 다양하다. 소수의 선발돤 훈련생들을 전 가족이 공동생활을 하면서 훈련하는 기관도 적지 아니하다. 또 단기선교란 이름으로 매년 수백 수천의 젊은이들이 선교현장을 밟으며 도전을 받으며 선교사로 헌신하는 모습도 한국선교 훈련의 특이한 풍속도이다. 아직도 부족한 프로그램을 가진 말만의 훈련이 적지 않으나 상당한 훈련원들이 경험도 쌓이고 필요도 알게 되어 프로그램의 내용 방법 등이 정착되어 간다고 볼 수 있다. 훈련기간을 통하여 후보생을 점검하고, 상담하여 최종 선발에 반영하고 있다. 이때에는 인성 검사, 선교에 대한 지식과 정보, 실제적인 현장 경험, 자신의 사역 조사, 결정, 팀 사역등 현장에서 필요한 제 훈련을 받고 있다.
2. 파송후 (on-field) 케어
“선교지에 뼈를 묻을 각오”야 말로 가는 선교사나 파송자의 공통된 이상적인 선교사像 인 것이 한국 교회다. 그래서 한번 파송되면 적성에 맡던지 않던지 평생 선교사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선교사를 지배하고 있으므로 파송후 케어는 더욱 중요하다. 비교적으로 보면 준비단계라고 할 수 있는 파송 전 케어는 시간적으로나 내용적으로는 파송후의 케어와는 크게 다르다. 케어의 책임도 훨씬 더 무겁고 그 결과도 심각할 수 있다. 현장에서 적응하고 배치하는 일에서부터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은 참으로 다양하다. 여기에 배치된 전문가나 행정요원 등이 너무 부족한 것은 한교선교의 또 하나의 큰 과제다. 몇 개의 분야는 케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개발이 시급하다.
첫째로는 현지 적응을 살펴보자. 적응 훈련(pre-field orientation)은 선교사로써의 성패를 가늠하게 되는 중요한 기간이므로 선임 선교사들의 케어(self/mutual care)가 큰 몫을 담당하게 된다. 선교지에서 정착하여 생활하는 일로 시작하여, 자녀들 학교 입학시키기, 동료 선교사나 현지인과의 관계성 확립, 기후나 풍습에 적응하기, 언어훈련과 사역지 관찰 등 최소한 2-3년의 기간을 요한다. 문화 충격을 최소화 하고, 빠른 시간 안에 언어 습득을 하도 도와야한다. 팀구성이 되어 있지 않던 초기에는 한국선교사이면 선배가 후배를 안내하고 도와주어서 정착도하고, 심지어 사역 방향까지도 지도하여 주었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는 선배로써는 바람 風 자를 가르치는 혀가 짧은 선생 역할 (바담뿡) 밖에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팀 구성이 되어 있는 현지 선교부들은 신임선교사의 현지 적응을 돕기 위해서 상당한 규칙과 제도로써 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아직도 더 많은 수의 선교사들이 이런 혜택을 입지 못하고 있고 신임 선교사 자신이 선배들에게 찾아가서 배우는 식으로 적응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언어 훈련을 위시한 적응이 더디고 잘못된 경향이 많다.
둘째로는 건강(physical/mental) 문제를 보자. 일단 현장에서는 보험을 통하여 사고, 의료등의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교 기관은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일단 의료관계 보험에 모든 선교사들이 가입하도록 종용하고, 보험회사와의 행정을 대행하여 주고 있다. 초기에는 주로 여행자 보험을 통하여 국내외적인 보험 회사를 이용하였으나, 근래에는 선교사의 형편을 고려한 보험 상품을 만들어서, 예를 들면 의료시설이 미약한 선교 현장에서 보다 귀국하여 국내 의료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적지 않은 선교사가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상당한 선교 단체들은 안식년 기간을 이용하거나, 혹은 주기적으로 (4 – 5년) 건강 검진을 선교사에 요구하고 있기도 하여서 이때에 많은 치료를 할 수 있다. 또 의료 기관을 정하여서 선교사들의 건강을 상담하도록 주치의와 같은 역할을 맡기기도 한다. 국내에는 몇 개의 기독교 관계 병원들이 선교사들에게 비용을 절감하여 주기도 하고 특별대우도 하여서 잘 이용하면 적지 않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서구 선교 기관들처럼 현장 의료시설을 가추고 의료 선교를 하고 있는 곳은 극 소수에 불과함으로 현장에서 우리 의료 시설의 혜택을 받기도 어렵고, 단기 선교로 많은 의료진이 현장에 가지만 현지인 치료에 정신이 없다 보니 우리 선교사에 건강에 대해서는 관심 밖일 때가 많다. 정신적인 건강문제 같은 것은 그 심각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고 대처하는 방법도 모르고 있다. 예를 들면 가장 흔한 선교사병 (문화 충격과 관련된 스트레스로 신체에 까지 이상을 초래하는 환자로 필자는 여러 명을 알고 있으며 결국 이들은 선교지에 견디지 못했다) 등은 선배 선교사나 파송교회가 이해를 하지 못하면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
셋째로는 영적(spiritual care) 목회적(pastoral care) 돌봄이다. 대부분의 한국선교사들은 영적 케어를 잘하고 있다고 본다. 기도와 말씀을 강조하는 한국 교회 덕분일 것이다. 또 문화적으로 잘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지역적으로 선교사 친교회와 같은 조직을 가추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훌륭한 강사를 초청하여 은혜를 받는 프로그램일 것이다. 강사들은 기쁘게 달려와서, 많은 경우에는 비용까지 기쁘게 부담하면서 선교사들을 영육간에 기쁘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목회적 돌봄에 대해서는 파송 교회가 조금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어도 전문적가의 역할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이는 분야다. 서구처럼 순회 선교사(missionary-at-large)가 있는 선교단체는 전무한 상태다. 선교사끼리의 갈등, 선교사 가정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에 대하여 선교사는 수퍼맨 이니 그런 문제는 스스로 잘 해결 하리라 믿고 있다. 목양과 감독이 소홀한 한국 선교의 장래가 심히 염려된다.
넷째로는 자녀 (MK)교육 문제이다. 이 문제는 모든 문제 중에서 일찍부터 가장 심각하고 어려운 문제로 대두되었다. 한국 전체가 교육문제로 몸쌀을 앓고 있고, 현역 선교사 대부분이 소위 일류학교 병 증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한국인 정체성 문제에 직면한 부모들이, 초기에는 단기로 교사를 파견하든가, 단기 학교를 연다든가, 방학 때면 국내에 보내어 학교에 다니게 하든가, 안식년을 이용하든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한국 문화를 심기에 노력하여 보았다. ‘90년대에 와서는 현장에 한국 학교를 열어서 서구 선교처럼 노력도 하고 있다. 초기에는 대학을 구미로 보내는 길 밖에 없다고 보았고, 차츰 국내 대학에 보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에 이르자 소위 국내파가 세를 얻어가고 있다. 다행하게도 국외에서 공부한 자들에게 한국의 대학들이 특별전형과 같은 혜택을 준 것은 큰 도움이다. 자녀교육은 선교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비용과 교육효과 면에서 이상적인 제도중 하나인 현지에 한국인 학교를 세우고 운영하는 문제는 아직도 부모들의 교육 철학, 교회의 인식(교사 선교사를 후원할 교회가 없다) 등으로 난제로 남아 있다.
다섯째로 계속교육(training/career/continuing education). 명분을 중시하는 우리 문화에서 학위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 계속교육이 이제까지는 학위 중심으로 안식년이면 선진국의 가서 한 두해 동안 학위를 하나 얻는 것으로 생각 하여 왔다. 모든 선교사가 참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못하고 있으니 문제다. 그리하여서 국내 신학교들도 연장식 교육을 동원하여 현장에서 교육하면서 학위를 취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하여 보았으나 까다로운 국내 교육법으로는 성공 하기는 어려웠다. 비공식, 비형식적인 교육이 강조되고 이런 프로그램이 실제적으로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 국내 목회자들에게는 상당하게 인기있는 이런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함에도 상품성이 적어서 인지 개발과 활용이 저조하다.
여섯째로 위기관리(crisis/contingency). 선교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위급한 상황들이 있다. 전쟁과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 철수해야 할 경우 연락망을 가지고 선교사들이 스스로 대처하기도 한다. 본부에서도 이때를 위한 예산을 세우고 있는 단체들도 없지 않으나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말라리아나 사스에 걸린 선교사들이 있을 때 어떻게 의료적 지원을 할 것인가? 역사가 오래된 서구 단체들은 선교 비행기를 동원하고 의사와 간호원을 대동시켜서 현지에서도 더 의료진이 좋은 대도시 병원으로, 혹은 자국으로 이송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비교가 된다. 위기관리 팀이 형성되어야 하고 조직적인 네트워크들이 이루어 져서 선교사들이 안심하고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귀국과 재 파송 (post-field ) 케어
한 텀을 마치고 귀국하거나 서구로 공부를 하고 와서 선교지로 복귀(reentry)할 때에 전문가의 지도가 절실이 요청되는 기회다. 사역에 대해서 아니 선교사역 자체에 대하여 재고 할 수도 있고(건강 적성, 준비, 관계 등등의 이유로), 건강을 회복하는데 힘쓰거나 특히 자녀나 가족문제도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은 기회가 되 때문이다. 물론 은퇴 시에도 적절한 준비가 필요한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에 대한 현실은 그렇게 발전된 상황이 아니다.
첫째로 안식년(furlough)문제를 짚어보자. 왜 ? 라는 질문은 성경적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일반적으로 안식년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인도 중요하지만 파송자나 전문가의 이해와 도움이 없이는 효과적인 기간으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심지어 안식년 기간에는 선교비를 끊어버리기 때문에 안식년 자체를 포기하는 선교사도 있다. 또 귀국해도 한두 달은 두루 방문도 하고 할일이 있으나 그 후는 할일이 없어서 귀임해 버리기도 한다. 더 어려운 문제는 거처할 곳이 없거나, 아이들이 적응을 못해서 포기하기도 한다. 효과적인 안식년 정착을 위해서 풀어야할 숙제는 너무 많다.
두 번째로 재투입(reentry) 문제는 첫 번째 텀에서 중요하다. 맞지 않은 곳을 억지로 강요하게 되면 탈락으로 이어지기 쉽다. 실제로 첫텀을 마치고 탈락하는 선교사들이 상당수 이다. 파송교회나 선교 단체, 현지선교부 등이 모두 관심을 가저 주어야 할 분야이다. 첫 텀에 미진하였던 모든 사항을 재정리하여 새 출발할 수 있게 하여 주어야한다. 한국교회는 무조건 선교사에게 사명감만 강조하는 경향이 강해서 이런 문제를 상담하거나 지도할 제도나 전문가들이 없어서 문제다.
마지막으로 은퇴(retirement)에 대하여서는, 아직 선교 역사가 일천한 우리 선교에서는 생각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퇴직 기금이나 연금과 같은 제도는 다수의 선교기관이 채용하고 준비하고 있다. 적립금이 형식적이 되기 쉬워서 실제로 은퇴 후에 주거지라도 마련할 수 있을 정도가 되는지 미지수 이다. 더욱이 은퇴 후에 건강이 허용하는 경험 많은 선교사를 활용하는 제도나 기관이 전무한 상태에서 귀중한 자원의 낭비가 염려된다. 또 은퇴를 위한 법적 제도 (나이, 절차, 예우 등등)를 가춘 선교 기관이 극 소수 이고 , 그 것도 시행이 잘되고 있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결론
20년 사이에 우리의 선교도 만 명을 웃도는 선교사를 보유하는 선교 대국으로 성장하고, 100개가 넘는 선교단체도 다양한 분야를 커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선교사 케어(member care) 분야는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에서 제시한 현황을 중심으로 분석을 하여 문제점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인식의 低邊化 일 것이다. 선교사들이 불평만 할 것이 아니고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고 단체와 파송자가 제시하는 제도나 요청에 순응하여야한다. 파송자는 선교사는 일선에서 뛰는 자만이 선교사가 아니고 전후방에서 다른 선교사를 돕고 뒷받침하고 케어 기관 (예를 들면 자녀학교나 후방 본부, 전문분야 사역)에서 봉사하는 자도 선교사와 같은 예우를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인력의 배치에서 본부나 전문기관 등 케어 분야에 경험있고 유능한 선교사를 배치하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아직도 케어를 위한 기관이 더 많이 세워져야하고 이에 대한 투자가 곧 선교에 투자하는 것이란 이해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국제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선진된 제도나 기술 및 인력을 활용하는(network care)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일반 참고 자료 소개
Taylor, W. ed. 백인숙 외역. 일어버리기에는 너무 소중한 사람들. 죠이 선교회, 1998.
O,Donnell, K. ed. Doing Member Care Well. William Carey Library, Pasadena. 2002.
주요 한국 선교 단체의 “선교 헌장” “선교회회칙” ”운영규칙“ ”선교사 관리세칙“
”기타 관련 규정” “현지 선교부 운영규칙”
역대 선교대회의 “프로그램 및 발표 논문집 ”
MK, 선교사 가정 관계 자료
Boesel, D. MK Education. OMF, Manila, 1990
Collins, M.A. Manual for Today’s Missionary. William Carey Library, Pasadena, 1986.
Danielson, E. Missionary Kit-MK. William Carey Library, Pasadena, 1984.
Kenney, B. The Missionary Family. William Carey Library, Pasadena.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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